조선 3사, 해외법인도 ‘부실 덩어리’…부채 5조4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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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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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 3사들이 해외에 세운 종속법인도 부채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실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 상태인 해외법인이 둘 중 한 곳 꼴이었다.

15일 재벌닷컴이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해외 종속법인 3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법인의 총 부채 규모가 5조3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이 호황이던 2010년보다 28.7%(1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2조1842억원으로 5년 전보다 43.2%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1조2633억원으로 2010년의 3배 수준으로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5년 새 13.4% 감소했지만, 작년 말 기준 1조9109억원에 달했다.

3개사 전체 해외법인 부채비율은 평균 548.9%로 5년 전(266.1%)의 2배 수준으로 악화됐다.

3대 조선사 해외법인 중 작년 기준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곳이 16개로, 절반가량인 전체의 47%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베트남법인 부채비율은 무려 6250%로 치솟았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법인도 68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어 부채비율 3234.3% 수준의 심각한 재무위험 상태에 놓였다.

대우조선해양 캐나다법인 등 5곳과 삼성중공업 독일법인 등 2개 해외법인은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루마니아법인은 부채 규모가 1조4500억원에 달한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州)에 소재한 법인 트렌턴은 자본 잠식 등 경영 악화로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트렌턴은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정리 대상에 오른 자회사 중 한 곳이다.

3대 조선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487억원 흑자에서 5년 만인 작년에 73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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