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마카오는 홍콩에 이어 두번째로 한우가 수출되는 국가가 된다. 이들 국가는 일본산 쇠고기 '와규'(화우)의 최대 수요처인 만큼, 품질과 가격이 비슷한 한우의 수출 전망이 밝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체들이 지난 4일 20kg 정도의 한우 샘플을 처음으로 마카오에 보냈다. 이어 오는 22일에 추가로 샘플 200kg을 보낼 예정이다. 마카오로 수출되는 한우는 이달 말부터 인천공항에서 첫 선적한다.
(주)포스코대우와 (주)축림, (주)씨엘아이, 현대그린푸드 등이 지난해 12월부터 홍콩으로 한우를 수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올해 마카오와 홍콩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각각 24.1t, 62.9t 정도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870만 달러 규모다. 현재 수출용 한우는 1t당 약 10만 달러에 거래된다.
마카오의 쇠고기 수입 규모는 2014년 기준 3100만 달러다. 국가별 점유율은 브라질이 32%로 가장 많다. 미국산(28%)과 일본산(10%), 캐나다산·호주산(각 8%) 등이 뒤를 잇는다.
한우가 현지에서 3배 이상 비싸게 팔려 농가소득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출업체들이 축산농가에서 사들이는 한우고기(정육) 가격은 ㎏당 8만원 정도다. 홍콩 현지 마트와 백화점에 진열된 한우 소비자 가격은 ㎏당 32만원이다. 암소(600㎏) 1마리를 도축하면, 정육(뼈를 제거한 고기)으로 400㎏ 가량이 나온다. 홍콩 현지에서 암소 1마리가 1280만원에 판매되는 셈이다.
aT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육 소비자 가격이 ㎏당 1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홍콩에서는 3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한우 수출이 축산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우 수출에 필요한 여러 정책을 새롭게 짜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냉장컨테이너가 설치된 비행기로는 한우 1박스당 최소 200kg 이상을 선적할 수 있다"며 "현재 직항이 없어 홍콩을 경유해 마카오로 수출되지만, 직항을 통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우의 경쟁상품인 일본 와규가 팔리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우의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양관리와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켜내는 방역에도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