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증권 당국의 시장 관리·감독 강화 등 악재에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거시지표 악화, 유동성 위축 등에 따라 이번주(16~20일)에도 내리막길을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800선은 물론 2700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5포인트(0.31%) 내린 2817.1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38%, 창업판 지수는 0.46%씩 주가가 떨어졌다. 투자자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대금은 4000억 위안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을 지속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의 한 주간 하락폭은 2.96%, 선전성분지수는 3.38%에 육박했다. 13일 기준 상하이·선전 거래소 시가총액은 43조506억 위안으로 전주 대비 3.47%가 증발됐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중국 증시는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4월 중국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중국 경기악화 우려를 키웠다. 앞서 공개된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입 지표도 직전월인 3월의 회복세를 완전히 반납하며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 바 있다.
여기다 13일 인민은행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3월의 40% 수준까지 급감하며 유동성 '위축'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거시지표 악화, 유동성 감소 등에도 인민은행은 "일시적인 변화"라며 대규모 통화완화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혀 증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는 14일 전문가 전망을 인용해 "다음주 증시 개장과 함께 하락세가 시작돼 2800선이 무너질 것"이라며 "17일 2781의 저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27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비극적인 전망도 나왔다.
주요 변수로는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18일 중국 4월 부동산 가격지수 공개 등이 있다. 6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고 있어 의사록에는 온건한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며 4월 중국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52개 종목의 937억 위안(약 16조7714억원) 규모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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