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2016 경정 여왕전 개최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강한 승부욕으로 따가운 오월의 햇살과 함께 미사리 경정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정 여전사들이 여제(女帝)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2016 May Queen(여왕전)이 오는 18일 16회차 수요 15경주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총상금 1,380만원 우승 상금 500만원으로, 상금 규모는 대상 경주에 비해 적지만 큰 경기에 인연이 없는 여자 선수들임을 감안할 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만큼 대상 결승전 못지 않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여왕전 출전 선수로는 문안나, 이미나, 이지수(이상 3기) 임태경(10기) 김지현(11기) 김인혜(12기)로 노장과 신인급 선수들로 절묘하게 짜여져 있다.

특히, 올시즌 12승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 경정 최강의 여자 선수인 안지민 선수가 지난주 그랑프리포인트 경주 예선전에서 권명호와 경합을 펼치다 반칙 경고를 받아(2회차 출전 정지) 이번 여왕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고, 2013~2014시즌 연속으로 여왕전 우승을 차지한 손지영은 출산문제로 인해 현재 휴업 상태다.

3기 최강자 박정아도 올시즌 늦게 복귀하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여왕전은 출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3기 고참인 문안나, 이미나, 이지수는 그동안 여러차례 여왕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앞세워 우승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6승을 거두고 있는 문안나와 이지수는 시즌 초반부터 여자 선수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인코스 운영이 좋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나는 현재 3승으로 기세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승부욕에 있어서 만큼 3기 선수들중 최고라 할 수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고참들을 위협할 임태경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 2승을 추가해 시즌 8승째를 거두며 당당히 다승 부문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해 총 9승을 거두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기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여왕전 코스 배정이 성적순으로 이루어진다면 인코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충분히 우승 노릴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시즌 2승째를 거두고 있는 김지현과 김인혜는 상대적으로 경험 부족에 기량면에서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빈틈을 파고드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혼전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이번 여왕전이야 말로 출전 선수들의 전력 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당일의 스타트 컨디션이나 모터 성능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여왕전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생애 첫 여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를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