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결승 2루타에 4호포 대폭발…악연의 컵스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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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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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호 홈런에 결승 2루타를 기록한 강정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 악연’이 있던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과 2루타를 폭발하며 설욕했다.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피츠버그의 전 득점을 책임진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0.292로 끌어올렸다. 또 4일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며 2루타까지 추가한 강정호는 7안타 중 무려 6안타를 장타로 연결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강정호와 컵스는 악연이 깊다. 지난해 강정호에게 거친 슬라이딩으로 왼쪽 무릎 부상을 심하게 입힌 상대가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이었다. 이후 수술대에 오른 강정호는 오랜 재활 기간을 거친 뒤 최근 복귀했다.

또 강정호는 전날(15일)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의 투구에 등을 맞았다. 4회 1사 3루에서 강정호의 머리 쪽을 향한 시속 148㎞ 직구였기 때문에 고의성 논란이 일었다. 아리에타는 지난해 피츠버그와 벤치 클리어링 악연도 있었다. 결국 강정호의 사구를 두고 두 팀 사령탑의 장외설전까지 이어졌다.

강정호는 이와 관련해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대신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컵스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낸 뒤 마무리 투수를 두들겨 쐐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의 3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강정호의 선제 적시타에 레스터는 강판됐다.

강정호의 쇼타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마무리 헥터 론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시속 155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정호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올 시즌 론돈의 첫 피홈런이었다.

강정호는 경기 후 결승 2루타에 대해 “레스터가 잘 던져 7회 찬스 주자가 있는 찬스가 중요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 것이 주효했다”며 “9회 홈런도 6개 연속 슬라이더 이후 마지막 한 가운데 직구가 실투로 들어와 칠 수 있었다. 직구를 예상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맹타에 힘입어 2연패를 설욕한 피츠버그는 19승1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피츠버그는 17일부터 PNC 파크에서 홈 10연전을 치른다. 복귀 후 처음으로 홈팬들을 만나는 강정호도 “홈팬들을 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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