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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제자와 함께하는 음악으로 개도국 아동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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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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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국제백신연구소 후원음악회

  • 2005년부터 자비 들여 후원 행사

  • 수익금 기부…어린이들 생명 살려

이상희앤프렌즈가 국제백신연구소 후원음악회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희앤프렌즈는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 단원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있다. [사진=이상희앤프렌즈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제자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통해 백신이 필요한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40)씨는 오는 8월 국제백신연구소(IVI) 후원음악회를 연다. 2005년부터 자비를 들여 열고 있는 행사다.

수익금 전액은 IVI에 기부돼 개도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인다. IVI는 콜레라·말라리아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할 백신을 개발해 개도국에 보급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 아래 설립됐다.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이상희앤프렌즈의 악장 송승민,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장. [사진=이상희앤프렌즈 제공]


이씨는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자선 활동에 열심히였다. 선화예고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그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하던 1996년부터 매년 '유니송음악회'를 직접 기획·연주하며 한국인 입양인 단체 등을 돕고 있다. 

IVI와의 인연은 오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2004년 시작됐다. 당시 IVI 후원 행사에서 초청 연주를 했던 이씨는 아버지가 '네 재능을 세상을 위해 쓰라'고 당부했던 것을 잊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제자들과 '이상희 앤 프렌즈'를 꾸려 2006년 처음으로 후원음악회를 열었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직장인, 할아버지 제자까지 같이 연주해요.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에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자는 의미죠."
 

우병서 싸이먼 대표 [사진=이상희앤프렌즈 제공]


IVI 후원음악회는 여느 음악회와 다른 점이 많다. 연주곡 선정부터 편곡, 대관, 홍보, 운영까지 모두 이씨가 도맡는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그가 전액 자비로 부담한다. 이렇게 만든 공연의 티켓 판매금은 물론 후원금 전액이 IVI에 기부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크고 작은 후원이 큰 힘이 된다. 산업안전용품 업체인 싸이먼의 우병서 대표는 든든한 후원자다. 사업을 하다 늦깎이로 바이올린을 배우던 우 대표는 2005년 이씨를 스승으로 처음 만났다. 후원음악회의 뜻에 감명받은 우 대표는 자신의 회사에 음악실을 만들어 연습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후원금은 총 8800여만원. 올해 공연을 마치면 1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후원금만 증가하는 게 아니다. 공연에 참여하는 제자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올해 고2인 악장인 승민이는 13살 때부터 매달 용돈을 모아 기부를 시작하더니 다른 프렌즈 친구들에게도 기부 문화를 전파했어요. 'IVI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며 치과대에 진학한 제자들도 있습니다."

올해의 IVI 후원음악회는 8월 27일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1~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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