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종가 기준 화학업종의 평균 지수는 전날 보다 58.70(1.07%)포인트 떨어진 5443.30포인트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지수는 2월 17일 4878.83포인트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 4월 14일 5660.15포인트까지 뛰기도 했다.
화학업종과 함께 연초 지수를 견인하는데 앞장섰던 철강금속·건설업종도 마찬가지다.
이런 여파로 4월 21일 2022.10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도 13일 1966.99선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주 발표한 경제지표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고, 투자자들이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고 평가받는 화학·철강금속업종 등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0일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14일 발표된 중국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하는데 머물러 시장 전망치였던 6.5%를 밑돌았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서장은 "연초 시장을 주도했던 소재·화학 업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잃어가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방향을 못 잡고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할 종목을 고르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분기 어닝 시즌을 마감한 철강·화학업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며 "이 종목에 대한 시장의 조정이 끝날 때까지는 주가가 다시 급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오·정보기술(IT)업종의 주식이 최근 반짝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올해 시장을 이끌 주류 업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결국 철강·화학업종이 시장에 신뢰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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