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물로 내놓은 건설 자회사 안고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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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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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다동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강도높은 구조조정 및 추가자구안 마련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이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건설 자회사 처분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6일 "건설부문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하기 보다 규모를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초 건설 자회사의 보유 이유는 아파트 건설이 아닌 플랜트 설치 및 야드 유지보수와 관련한 토목공사가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8월 경영설명회에서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와 비핵심 자산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힌 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명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건설 자회사가 조선‧해양 부문과 연계성이 높은 만큼 완전 매각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야드 유지보수의 가장 큰 부문이 토목공사라고 설명한다. 수천t에 달하는 중량물이 반복 건조되면서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이를 위해 파일공사 등 토목관련 유지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당기순손실이 510억원에 달하는 등 회사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어 이를 완전 매각하기 보다 아파트 건설부문을 축소하고 부서나 팀 규모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대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비주력 자회사 매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골프장과 연수원 등을 운영하던 자회사 에프엘씨(FLC)를 매각한데 이어 미국에 위치한 풍력발전 자회사인 드윈드도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매각이 한차례 실패한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규모를 축소해 수리조선소로 이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다만 서울 중구 다동 본사사옥과 당산동 사옥은 현재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잇따라 사옥매각에 나서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5개 정도의 기업이 본사 사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당산동 사옥 역시 문의만 들어오고 있다”면서 “추가 자구안 마련이 진행중인 만큼 적정한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서울시에 반납한 마곡지구 연구개발(R&D)센터 부지는 처리가 완료 되는대로 2008억원의 부지비용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회수된 자금은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이용될지 정해지진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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