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러스 잡아라"韓-해외 5개 보안업체 맞손.. 연합체 6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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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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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갈수록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해외업체와의 네트워크가 오는 6월에 구축된다. 지난 4월에 예비 모임을 가진데 이어 올해 하반기 정식출범을 앞두고 논의를 시작한 단계다.

16일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인텔리전스(Intelligence·보안위협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반기에 해외업계가 참여하는 네트워크가 국내기관 주도로 처음 구축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6월에 해외업체인 시만텍과 인텔시큐리티, 마이크로소프트 등 5곳이 참여하는 글로벌 인텔리전스를 구축한다. 앞서 2014년에 국내 정보보안업체들이 연합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를 구성해 성공리에 운영한 경험이 있다. 

국내 보안업체 주도인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에는 안랩과 하우리, 이스트소프트, 잉카인터넷, 빛스캔, NSHC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기회의를 열고 바이러스에 대한 심도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넘어선 인텔리전스(보안위협정보)가 공유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합체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도 2014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이버 위협 얼라이언스(CTA)'를 구축하고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파일을 자동으로 변환시켜 암호키로 대가를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등장으로 이러한 공동 대응은 확산되고 있다. 뛰어난 민간업체 한 곳의 대응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는 게 불가능해졌다는 인식의 영향이 컸다.

진흥원에 따르면 1년에 신규 바이러스가 적게는 2억개에서 많게는 3억개 가량이 새로 등장한다. 하루 평균 30만개가 새로 추가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를 통해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에 이를 글로벌로 확장해 사이버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연합체에 참여하는 글로벌업체 관계자도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관련 정보가 많을수록 바이러스 분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업체는 국내업체와는별도로 연합체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뢰가 선행돼야 인텔리전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업체의 경우 국내시장을 판매시장 이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색안경이 있는데다 국내업체가 상대적으로 국내 정보보안에 대한 정보가 많다는 점에서다.

앞으로 이 둘을 통합할 가능성도 있으나 참여하는 해외업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에 나가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은 "글로벌 인텔리전스가 향후 우리나라가 사이버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참여업체가 늘어나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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