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성'에서 뛰어난 연기력 보여준 배우 김환희[사진=김환희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김유정-김소현-김새론, 세 명의 배우가 '아역 3김 시대'를 이끌고 왔다면 이제 그 배턴을 후배들이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 배우 김환희(14)는 소름끼치는 접신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극 초반 아빠보다 똑부러지는 영리한 딸을 연기하던 그는 중반부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는 효진을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카리스마로 소화한다. 친부 종구 역의 곽도원부터 무당 일광 역의 황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펼치는 김환희의 파격적인 연기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지난 2014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김지영(11) 역시 아역 배우 기대주다.

사투리 연기가 일품인 배우 김지영[유대길 기자 dbeorlf123@]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에 이어 지난 2월 종영한 '내 딸, 금사월'에서 다시 한 번 김순옥 작가와 의기투합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특히 아역답지 않은 능청스런 사투리 연기는 김지영의 전매특허다.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내 인생의 단비'로 데뷔해 아직 데뷔 5년차지만 11편의 드라마와 3편의 영화에 출연할 만큼 다작했다. 지난 2014년 MBC 연기대상 아역상을 비롯해 제3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아역상, 제7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아역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내 딸 금사월'에서 악역 혜상을 연기한 이나윤[사진='내 딸 금사월' 공식 홈페이지]
'내 딸 금사월'에서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를 펼친 이나윤(9)은 후속 MBC '가화만사성'에선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켰다. '가화만사성'에서 이나윤이 맡은 인물은 철부지 아빠 봉만호(장인섭 분)와 평생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한 살림꾼 아내 한미순(김지호 분)의 큰 딸이다. 표독스런 말투와 표정 연기로 성인 연기자 박세영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게까지 만든 '내 딸 금사월' 속 오혜상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 세 배우들의 장래가 기대되는 건 이들이 극에서 단지 '귀여운 아역'으로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한 '배우'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초를 넘어서 극의 중심축으로 당당하게 열연하고 있는 김환희, 김지영, 이나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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