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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 단 기아차 해외 글로벌 상륙작전, 왜 멕시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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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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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K3(현지명 포르테)가 생산되고 있다.[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아자동차 2009년 미국 조지아 공장 이후 6년 만에 멕시코에 해외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기아차는 16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를 예정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151만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중국과 슬로바키아, 미국에 이어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2015년 7월에는 멕시코시티의 도로에서 기아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20%가 넘는 높은 관세 탓에 차를 판매할 엄두를 못냈지만, 시험생산에 나서면서 지난해 7월부터 본격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진출 6개월 만에 1만1021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0.8%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는 매달 3000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지난달까지 총 1만367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2.9%까지 끌어올렸고 판매순위는 8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48개인 대리점은 올해까지 7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 멕시코 공장, 기아차 북미와 중남미 진출 교두보

기아차가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멕시코 자체에 대한 시장 잠재력과 함께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큰 장점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경제활동 인구층이 두터운 젊은나라다. 인구는 약 1억 2000만명으로 세계 11위이며 GDP는 1만2320억 달러로 세계 13위 규모다. 자동차 생산량은 350만대로 세계 7위이며 스페인, 인도에 이어 생산증가율 3위다.

자동차 시장에 국한했을 때 GDP부터 자동차 생산, 판매, 수출량까지 거시경제 지표 모두 2009년부터 꾸준한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다.

또 멕시코는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전 대륙을 포괄하는 51개 국가와 FTA가 체결돼 있고, 2012년 페루, 첼레 콜롬비아와 함께 결성한 태평양동맹에는 세계 42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12개 국가가 가입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도 지난해 10월 타결 이후 비준을 앞두고 있다.

이같이 협정들이 보장하는 무관세의 자유로운 교역 외에도 미국과 중남미의 정가운데에 위치해 지리적 근접성으로 물류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 가량을 해외 80여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은 멕시코 내수와 미주 시장에서 기아차가 입지를 다지고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환율과 물류,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면에서 꼭 필요한 국내외 생산비중의 균형을 맞추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30만대 규모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기아차 해외 생산규모는 총 186만대로 늘어나 163만대인 국내 생산 규모를 앞질렀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 기아차는 630만여대 규모의 중남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사진=기아차]


◆ ‘뻬스께기아, 뻬스코레아’ 멕시코와 동반자로 성장

기아차 멕시코가 위치한 곳은 멕시코시티 북동쪽 뻬스께리아시로 소박한 시골마을이었던 이곳에 기아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멕시코의 전통문화를 반영해 입구에 해와 달의 광장을 배치했다. 외벽은 은회색, 지붕은 흰색으로 칠해 환경과 인체 유해성을 줄이면서 햇빛을 반사시키는 효과로 에어지 효율을 높였다. 공장 전체에 에너지 모니터링과 제어시스템을 구축한 친환경 시설로 꾸려졌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멕시코 현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계획된 채용인원 3000명 중 이미 1200명이 기아차의 일원이 됐다. 함께 진출한 현대차그룹 14개 협력사도 기아차가 확보한 335ha(약 101만평) 중 165ha(약 50만평) 규모 부지와 인근 지역에 공장을 짓고 총 1만1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에 뻬스께리아 시 인근에는 식당과 마트 같은 생활편의 시설이 속속 문을 열고있으며 누에보레온 주립대학교에는 한국어 과정도 개설됐다.

멕시코 현지 언론과 주민들은 ‘뻬스께기아(Pesque-Kia), 뻬스코리아(Pes-Corea)’라는 애칭을 지어주며 기아차가 만든 변화를 반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지 주정부 정권이 교체되면서 인센티브 재협상을 요구한 탓에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기아차는 계획대로 공장 가동에 돌입했으며 향후 협상도 밝게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 간 공장 인근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 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에도 함께한다.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를 돕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고, 향후 더 많은 계획을 꾸준히 실행해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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