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16일 서울 중구 금융위 건물 앞에서 ‘불법·인권유린 규탄 및 금융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또 금융위와 사측에 불법적인 성과연봉제 강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정권의 숙원사업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사측에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일들이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노동부 장관이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절차를 무시해도 된다고 공언하고, 금융위원회가 노동자의 의견에 반하는 불법적인 이사회 의결을 용인해주는 나라가 제정신으로 굴러가는 나라냐”고 성토했다.
또 “구조조정 위기를 초래한 것은 정권이 내리꽂은 낙하산 인사들과 금융정책을 총괄하면서 국책은행의 경영까지 일일이 결정해온 무능한 금융위원회인데 왜 지시대로 일한 금융노동자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가”라며 “임종룡 금융위원장, 홍기택 전 산은 회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이들의 책임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한국형 양적완화라는 꼼수가 아니라 국회의 동의를 통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는 이어 “책임 회피를 위해 불법·인권유린 행위를 조장하면서까지 국가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덮어씌우려 하는 금융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금융산업을 망치는 금융위원장은 즉각 사퇴로 국민들에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현재와 같은 불법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면 향후 추가 파업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봉근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기술보증기금도 찬반투표에서 99% 반대가 나왔는데 불법 개별 동의서를 징구해 이사회 의결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조선·해운업이 넘어지고 있는데 이를 성과연봉제 도입에 이용하려는 금융위원장은 반드시 사퇴하고 금융위도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9월 총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 18일 금융·공공노동자대회에 5만명 이상의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현장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며 전면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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