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최근 데뷔한 한 신인 배우와 인터뷰를 하는 중 인상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의 어머니는 어린 딸이 연예인을 희망하자 어린 시절부터 철저히 관리해왔다는 것. “장래에 배우가 되려면 어떤 과오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어머니의 관리 하에 학교, 집, 소속사를 오가는 생활을 해왔다. SNS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번화가에 놀러가본적도, 그 흔한 클럽조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물론 그 배우의 어머니처럼 철저한 관리를 거쳐 연예인으로 키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 과거 행적으로 인해 곤혹을 겪은 연예인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린 시절 철모르는 때의 행동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것 같다.
최근 보이그룹 세븐틴 원우(19)가 과거 온라인에 소녀시대 비하글을 올렸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원우는 초등학교 시절이던 8년 전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카페에 '소녀시대는 가수계의 쓰레기' 등 그룹 ‘소녀시대’를 비하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원우 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1988'에서 우등생인 선우 역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고경표도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연예인을 비하하는 글 등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고경표와 함께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류준열 역시 생각 없이 올린 사진 한 장이 일베논란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렀다.
J.D.라시카는 “인터넷은 결코 망각하지 않는다(The Net never forget)”는 명언을 남겼다.
어린 시절, 스타가 되기 이전 철모르는 행동이었다고는 해도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스타들의 과거 행적은 끝까지 남아 언젠가는 드러난다. 특히 요즘처럼 SNS를 통해 빠르게 소식이 전퍄되는 디지털 시대에 말해 더 말해 무엇하랴. 비단 이는 스타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디지털시대에 인터넷에 검색되는 자신의 정보를 지워달라는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는 움직임 속에 법제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유독 유명인들에게만은 예외인 듯 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유명인은 그만큼 SNS에 올리는 단 한줄의 글에도 상처받을 누군가가 있지는 않을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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