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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경남 정하균 기자 = '유부만' 등 조건만남 채팅방을 개설, 쪽지를 보내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몸캠피싱 조직 총책 A씨(32) 등 일당 9명을 중 3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해킹, 몰래 촬영한 음란행위 동영상을 지인 등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해 248여명에게 6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범행성공 수익금 1명당 총책 25%, 인출담당 35%, 물량·공갈담당 각 10%, 작업담당 10%(2인 1조)를 분배하는 철저한 성과급제로 기업형 몸캠피싱 조직을 운영했다.
1차로 스마트폰 채탱 앱 '○톡' 등에서 여성인 척하며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을 물색한 다음, 피의자들에게 쪽지 등으로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에게 2차로 접근해 또 다른 스마트폰 채팅앱인 '○○'에서 알몸채팅을 하자고 유인했다.
이후 악성apk파일을 유포해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문자내용, GPS위치정보 등을 해킹해 탈취 한 뒤, 사이버섹스로 유혹해 피해자의 알몸 및 자위행위 등 음란행위 동영상을 몰래 촬영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악성코드 프로그램(*.apk) 제작방법 및 몸캠피싱 범행수법 등을 인터넷과 컴퓨터를 전공한 친구 등에게 배우는 등 독학으로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습기간(1주일 가량)을 두고 직원채용 조직구성, 조직원 대상 남성유인, 악성코드 유포, 해킹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교육을 직접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몰래 촬영한 동영상은 실제로 유포되지 않았으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겁만 주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돈을 주지 않았거나 협박 단계에서 그친 경우까지 합치면 피해자 수는 1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인출책 및 통장 양도자 등에 대해 계속 추적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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