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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제시카, 꽉 채워진 6장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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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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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카[사진=제시카 인스타그램]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맘에 숨겨놓았던 얘기 다 말할게. 미처 담지 못한 힘들었던 마음까지. 소중히 기억하며 여기 간직해.'

16일 밤 12시에 발매된 제시카의 새 솔로앨범 '위드 러브, J'의 마지막 트랙 '디어 다이어리'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 할, 하지만 누군가에겐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을 묵묵히 들어 주는 일기장. 제시카의 이번 앨범은 마치 꽉 채워진 6장의 다이어리 같다.

'위드 러브, J'는 한 방이 있는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제시카의 독보적인 음색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그가 앨범 곳곳에 작사, 작곡가로 참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보다는 '나는 이런데 너는 어때?'라고 조용히 묻는 것 같은 담백함이 있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 10년이란 시간을 톱스타로 살아온 제시카는 이제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것처럼 상자 안에 갇혀서 예쁜 옷을 입고서'('빅 미니 월드' 중) 있는 '연예인'이다. 팬들은 '인간' 제시카를 궁금해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연예인'의 옷을 벗은 그를 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위드 러브, J' 수록곡 '골든 스카이' 가사[사진=제시카 인스타그램]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이미지'에 갇힌다는 건 개인에겐 상상 이상의 괴로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제시카처럼 그룹 탈퇴와 소속사 이적 등으로 크게 이슈가 된 인물은 더욱 그렇다.

아마 그런 제시카에게 힘이 된 건 사랑인 듯하다. 그것이 연인으로부터이든 가족으로부터이든 팬들로부터이든. 제시카는 앨범에 수록된 세 곡의 발라드 '폴링 크레이지 인 러브', '러브 미 더 세임', '골든 스카이'로 세상이 끝나도 곁을 든든하게 지켜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곤 결국 타이틀은 '날아오름(플라이)'에 대한 것이다. 안갯속을 헤맬 때 자신을 지켜준 이들의 사랑을 믿고 누가 강요하는 자신에서 벗어나 '가슴 뛰는 소릴 따라'('플라이' 중) 가기로 제시카는 결심한 듯 하다.

'이젠 울지 않을래. 이젠 포기 안 할래.' ('플라이' 중)제시카의 이 같은 바람이 이뤄지길, 제시카가 '사랑을 담아(위드 러브, J)' 발매한 이 앨범을 들은 팬들도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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