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주춤하고 있는 샤오미가 최근 가상현실(VR)은 물론 드론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스마트폰 전문 온라인매체 아이모바일(imobile)닷컴은 샤오미가 개발한 드론이 이달 말에 출시되며 가격은 3999위안(약 72만원)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주 13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안에 샤오미 드론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뒤 며칠 만에 판매가격이 공개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샤오미가 100달러(약 12만원)선의 저가 드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지만 다시 공개된 추정가는 72만원으로 가격이 아닌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걸 확률이 높아졌다.
샤오미는 드론 개발을 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을 쏟았고 리모콘 컨트롤 등 관련 특허만 수십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를 이용해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도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밴드를 이용해 드론을 공중에 띄울 수 있음은 물론 방향을 조정하고 동영상 촬영까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샤오미의 드론 시장 진출은 중국의 드론 대중화 속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 드론시장은 다장(大疆 DJI)가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샤오미가 DJI의 경쟁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샤오미는 앞서 VR/AR(증강현실)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 샤오미 VR 헤드셋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위해 샤오미의 VR 스타트업 인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빠르게 중국 시장을 장악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는 최근 사업분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VR, 드론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이 외에 로봇, 커브드 스크린, 무선충전기 등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샤오미의 이러한 분주한 움직임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과도 연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중국 1위는 화웨이, 2위는 전년 동기대비 67% 급성장세를 보인 오포(OPPO)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하며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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