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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영남 대작논란에 '핵심은 콘셉트'…대작은 미술계 관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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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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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중권 sns 캡처]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진중권 교수가 조영남 대작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진중권 교수는 17일 자신의 SNS에 "조영남 대작,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네. 검찰에서 사기죄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입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입니다. 앤디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다녔죠. 그림이 완성되면 한번 보기는 했다고 합디다. 미니멀리스트나 개념미술가들도 실행은 철공소나 작업장에 맡겼죠"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핵심은 콘셉트입니다.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죠.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그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지요. 하지만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념은 고루하기에 여론재판으로 매장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진 교수는 "욕을 하더라도 좀 알고 합시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좀 다른 부분인데 작품 하나에 공임이 10만원. 너무 짜다"라며 "조영남이 훌륭한 작가는 아니죠. 그림 값은 그의 작품의 미적 가치보다는 다른 데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봐야죠. 그림값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닙니다. 웬만한 작가들 다 그 정도는 받아요. 다만, 이 분 작품은 그리는 족족 팔리나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 석사를 받았으며 '미학 오딧세이'등 예술관련 저서를 출판했다.

앞서 검찰은 조영남이 그림을 대작(代作)했다는 제보를 받고 사무실과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지난 2009년부터 무명화가 A씨에게 한 점당 10만원 정도의 돈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그 위에 덧칠을 하고 사인을 해 수 백만원에 되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영남측은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는 1970년대 미국에 갔다가 교민들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며 일본은 싫어하면서도 화투는 좋아하는 데 아이러니를 느껴 화투 그림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대작 작가라고 주장한 A씨(60)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씨에게 그려준 작품이 300점은 넘는다”며,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가 살짝 덧칠한 뒤 자신의 사인을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열린 조영남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의 경우 절반 가까이 A씨가 그려준 그림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거래됐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씨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다”며 조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 조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씨에게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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