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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그러나 그는 친노(친노무현)계와도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18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 공보팀장 등을 지냈고 20대 총선 때는 금천노사모가 그를 도왔다. 이 당선인이 지난 총선 출마의 변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통합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그가 DJ계와 노무현 세력과 두루 가깝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당선인은 16일 아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호남 민주화 세력의 연대를 복원해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정권 교체를 위해) 대선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이 다시 단결하고 화합해 서로의 지혜를 나눠야 한다"면서 "당내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을 찾아 뵙고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을 실천하기 위해 소득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 문제 해소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이루지 못했던 과제가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라며 "김 전 대통령이 남겨준 숙제를 하기 위해 국회라는 자리는 제게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나.
=국민의 정부가 다하지 못했던 과제가 여럿 있다. 그중 제일 큰 문제는 불평등과 양극화, 그중에서도 중산층과 서민 경제에 대한 문제다. 김대중 정부 때 처음으로 생산적 복지를 도입했고 4대 보험 체계도 당시 완성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서민 경제를 보호하는 데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김 전 대통령도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계셨지만 임기 내 (양극화 해소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이 남겨준 숙제를 다 하는 게 그분을 모신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제 입장에선 좋은 수단이다.
-20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은.
=일차적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지역구에 있는 가산디지털밸리가 국가 산업단지인데도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단 내 많은 업체와 지역 연계성을 높이고, 비단 우리 지역구만이 아니라 일자리와 청년들의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또 하나는 중소기업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인 복안과 비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경제가 안좋을 때일수록 중소기업, 소공인 등 소규모 제조업자가 가장 힘들다. 현재 해운, 조선, 철강, 석유 화학 기업 구조조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단순히 대기업 뿐만 아니라 거기에 붙어있는 1차 밴드, 2·3차 밴드 등 하청 업체는 훨씬 어렵다. 이분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보호와 배려가 없으면 우리나라 제조업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이것은 단순히 실업과 고용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기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가 개인적 소명이라고 밝혀왔다. 영호남 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일이 과제인데 대선까지 어떤 노력을 해가야 하나.
=국민은 당연히 정권 교체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실 것 같다. (-야권 통합을 말하는가?) 통합이 안 되면, 연합이고, 연합이 안 되면, 연대, 연대가 안 되면 낮은 수준의 연대라도 이뤄야 한다.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최악도 상정해서 3자구도, 다자구도 하에서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려는 내부적인 노력도 역시 같이해야 한다. 특히 한 번 이겨봤던 경험을 가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세력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단결하고 화합하고 서로의 지혜를 나누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경험을 같이 나눈 사람들이 먼저 소통하고 안을 만들어보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내에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을 찾아다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어떻게 하면 호남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
=호남의 지지 문제는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 사람들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고 그 정권 교체에 우리가(호남민이) 함께 했을 때 정권 교체 이룬 성과를 같이 나눌 수 있다는 확증이 서야 한다. 동시에 그 과정이 진정성 있게 비춰져야 한다. 이는 한 두 번의 정치적 이벤트로 이뤄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하고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대선 후보로는 누구를 지지하나.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들 장점이 많은데 본인들의 장점이 이 시대 흐름과 대중적 지지를 끌어낼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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