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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문'에 여전히 못 끼는 토종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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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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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증권사가 앞다퉈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인수합병(M&A) 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1%를 못 넘고 있다. 전문성이나 평판이 큰 영향을 미치는 M&A 시장에서 외국계 대형사에 여전히 밀리고 있어서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지점)을 뺀 47개 국내 증권사가 올린 순영업수익은 2005년 7조2408억원에서 2015년 11조2165억원으로 55%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도 5조8159억원에서 7조902억원으로 22% 가량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매수·합병 수수료를 뜻하는 M&A 자문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0.4%(299억원)로 10년 전인 2005년(0.1%, 75억원) 수준에서 크게 못 벗어났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순영업수익 가운데 0.27%에 해당하는 수치다.

M&A 자문과 함께 전통적인 IB 부문에 속하는 인수·주선수수료 비중도 2005년 4.8%(2776억원)에서 2015년 7.9%(5574억원)로 3.1%포인트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IB 부문에서 최고 수익을 낸 NH투자증권도 2015년 매수·합병 수수료가 213억원으로 총 수수료 수익(6536억원) 가운데 3% 남짓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전체 수수료 수익 5324억원 가운데 3%를 약간 넘는 177억원을 매수·합병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다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디케이션을 비롯한 금융주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발생되는 수익인 기타 수수료와 구조조정·금융상담 수수료 비중은 2005년 3.4%(1951억원)에서 2015년 22.0%(1조5629억원)로 크게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0.5%(301억원)에서 2015년 6.5%(4629억원)로 6.1%포인트 확대됐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자산관리 부문 비중은 수수료 수익 가운데 3.3%, 순영업수익에서는 2.1%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는 2005년만 해도 전체 수수료 수익 가운데 74.7%(4조3444억원)를 차지한 데 비해 2015년에는 56.7%(4조212억원)로 줄어들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간 IB와 WM 수익 규모가 늘었지만, 인수·주선이나 M&A 자문 관련 수익 증가는 미미했다"며 "이는 전문성과 평판에 의존한 사업영역에서 수익을 못 늘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부동산PF, ABS 관련 수익이 늘면서 과거와 달리 증권사가 보유한 위험자산이 많아졌고 평판위험도 커졌다"며 "위험관리에 대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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