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팀 쿡 애플 CEO가 16일 중국을 방문했다. 5년 전 취임 후 현재까지 중국을 방문한 횟수만 이번이 여덟 번째다.
팀 쿡 CEO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류칭(柳靑) CEO를 비롯해 현지 뉴스큐레이션 업체 '투데이헤드라인(중국명: 今日頭條)’ 장이밍(張一鳴) 회장, 생활 요리앱 '데이데이쿡(중국명 日日煮)'의 주자잉(朱嘉盈) 회장 등 중국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팀 쿡 CEO는 중국 방문 직전인 지난 주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는 디디추싱이 지금까지 받은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가 중국 내에서 애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를 확대하고, 비밀리에 추진 중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비단 애플뿐만이 아니다. 최근 창업 혁신 열풍이 불어 닥친 중국의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는 미국 IT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7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도 비록 현재 중국 대륙에서 접속은 차단된 상태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해 10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추먼원원(出門問問)'에 투자해 우회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PC기업 델 창업자인 마이클 델은 지난 해 9월 향후 5년간 중국에 125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현지 협력파트너인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진산윈(金山雲)' 등과 메모리,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방면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과학연구원과 함께 인공지능과 선진컴퓨팅 공동실험실도 설립했다.
신문은 이밖에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세계적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중국 자본 투자를 유치하거나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중국 시장 공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지도부가 제창하는 '대중창업·만인혁신' 구호 아래 하루에 1만 개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등 중국 창업 열기가 뜨겁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가 1600여개 설립됐다.
이에 벤처캐피털 자금도 몰려오고 있다. 영국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자금만 122억 달러(약 14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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