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5·18 기념식 불참…여야 협치 흔들리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5-17 11: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청와대, '님∼행진곡' 논란에 "여야청 민생안정 위해 노력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묘역 내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의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 때 불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17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이 급랭한 것과 관련,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와 청와대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 이후 님을 위한 행진곡 문제로 정국이 경색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과 관련해 지침을 받은 바 없다는 보훈처의 발표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실이 그렇다. 그 말 그대로고 애초 대통령의 말씀에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기존의 합창 형식으로 결정된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말씀을 했고, 보훈처에서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전날 님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형식을 유지하고, 5·18 기념곡 지정도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국론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사유로 정치권의 재고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보훈처 결정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보훈처의 결정 이후 청와대 회동에서 가능성을 열었던 정치권의 협치(協治) 분위기는 크게 경색됐다. 야당은 박승춘 보훈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까지 꺼내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정국 난제를 풀어보려던 박 대통령의 구상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의 협조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2014년과 지난해 연속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같은 시간 청와대에서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 겸 환경부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