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세계 최고급 호텔브랜드 제주 투자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만나 제주도 투자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17일 밝혔다.
알 왈리드 왕자는 킹덤홀딩컴퍼니(KHC)의 오너이며, 세계적 투자귀재로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 불린다. 또한 세계 최고급 호텔체인 포시즌스 호텔의 최대주주다.
원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제주가 아시아 최고 휴양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제주의 발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제주의 발전상황과 투자잠재력에 대해 알고 있다”며 “포시즌스 호텔의 제주 건립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알 왈리드 왕자의 측근인 사마드 조크 킹덤호텔인베스트먼트 회장도 “포시즌스는 세계 최고의 호텔로, 제주도에서도 사업기회를 찾고 있고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도 있다”며 “필요할 경우 지원해달라”고 원 지사에게 요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포시즌스호텔이 이세돌 구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제주도에 포시즌스가 생긴다면 포시즌스와 제주 서로 윈윈할 것”이라며 “풀 서포트(모두 지원)하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알 왈리드 왕자 역시 “우리는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 제주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며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를 사마드 회장에 연결시켜주면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으니 연결이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 관심 투자가가 많이 오지만 제주가 기다리는 건 포시즌스와 같은 진정한 일류”라면서 제주 투자 의향에 거듭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원 지사와 알 월리드 왕자의 첫 상견례로 투자를 위한 본격 논의를 시작하는 의미”라면서 “알 왈리드의 적극적인 관심과 원 지사의 전폭적인 협력 의사가 서로 의기투합된 만큼 중요한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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