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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신세계와 두산그룹이 이번 주 잇따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을 오픈한다. 이로써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낸 신규점 5곳(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포함)이 모두 문을 열게 됐다. 유통 업계에선 롯데와 신라 면세점의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를 맞았고 치열한 적자생존 속에 지형도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은 각각 18일과 20일 첫 선을 보인다. 두 신규 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여 동안 MD(상품)구성, 공간배치, , 직원 교육, 주변환경 정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까지 5개 층에 영업면적 1만3884㎡(4200여평)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 측은 신규 면세점과 기존 백화점의 시너지 통해 명동 지역의 랜드 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면세점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할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이번 시내 면세점 개장 작업을 총괄해 왔으며 향후 운영 실적을 통해 경영 능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정 사장은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매장의 시너지를 통해 외국인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5.2%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해 면세점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신규면세점 승패를 가를 인기 명품 브랜드 입점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신세계 면세점은 인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현재 백화점 본점 식당가로 사용되는 12층을 면세점으로 확장하는 등 신세계의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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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면세점이 들어서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은 20일 프리오픈을 확정 지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무가 이끄는 두타면세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다.
두산타워 9개 층을 사용하는 두타면세점은 총면적 1만6825㎡(약 5090평) 규모로, 이번 프리 오픈 시에는 우선 7개 층에서 500여개 브랜드가 고객을 맞을 예정이다. 최고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해 한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입화장품을 비롯한 뷰티·향수·패션·액세서리 등이 영업을 시작하며 D-Mart, D-Beauty, D-Fashion Zone으로 특화된 층은 국산 가전과 화장품, 패션의류 중심으로 채워진다.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까지 문을 열며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은 무한 경쟁으로 돌입하게 된다. 내년에는 더욱 격화된다. 신규로 들어올 4곳까지 더해 13곳의 서울 시내 면세점들과 각축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근 차례로 문을 연 신규 면세점들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면세점 시장이 무한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브랜드 입점을 비롯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면세점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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