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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남매살인 부실수사 논란…17일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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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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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실체 규명 못하고 오늘 검찰 송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어버이날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 사건이 정확한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채 검찰에 송치될 처지에 놓였다. 사건을 비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현장검증을 극비리에 진행한 경찰은 석연치 않은 수사 정황을 보이며 여론의 눈총도 받게 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어버이날에 아버지(76)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딸(47)씨와 아들(43)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남매를 상대로 일주일여동안의 수사를 진행했지만, 아버지를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옷가지 등 범행 유류품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도구 DNA 감정 결과를 통해 확보한 증거 등으로 이들 남매에게 존속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살해 혐의를 받는 남매의 신원공개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는데 남매의 얼굴을 공개하도록 내버려두는가 하면, 근거 없는 토막살인 정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무리를 하기도 했다. 극비리에 현장검증을 진행한 점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강력범죄의 경우 현장검증은 통상 국민적 관심사를 의식해 비공개로 진행하더라도 그 일정은 외부에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경찰 본청 차원의 지시가 내려왔다"며 사건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비밀수사로 일관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경기 토막살인 등 잇단 강력사건 발생에 국민 여론 악화를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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