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의대 등이 포함된 연구팀은 일본인 남성 통풍 환자 1048명과 통풍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 133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인 'ALDH-2’다. 통상 알콜을 섭취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DNA 손상 물질이 몸에 축적된다. 이때 ALDH-2가 작용해 이 독성 물질을 비독성 대사물인 초산염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동아시아인 10명 중 3명은 이 효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LDH-2를 만드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분해 효소를 만들지 못해 술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전자에 변이가 없는 사람은 변이된 사람보다 통풍이 발병할 확률이 2.27배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축적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종의 관절염이지만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통증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마쓰오 히로타카(松尾洋孝) 방위의대 강사는 “통풍은 생활습관병이지만, 유전자의 변이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며 "유전자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통풍의 예방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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