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김정은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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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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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의 직업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지낸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이 17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중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아주경제 DB· 바이뚜]

17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윤 장과의 오찬에서 개인적인 소회를 전제로 북한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체제 유지를 위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한 체제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한국으로 치면 이제 한 대통령의 임기를 마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열린 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강조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중국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안보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북한 체제가 주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국제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의 안정은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조속한 6자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안전 장치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당사국들은 새로운 사고로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관계를 양자 관계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를 희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린 한중친선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탕자쉬안(唐家璇)의 후임으로, 2008~ 2013년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서기(2003~2007), 중국 외교부 부부장(2005~2008)을 지낸 뒤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에 올라 5년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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