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남[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이 17일 자신의 '대작'(代作) 의혹에 항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영남은 "간헐적으로 일부분 화투 작품에서 조수인 그분의 '기술'을 빌렸지만 100% 모두 저의 창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조영남은 속초의 한 무명 화가인 A씨가 2009년부터 8년간 조영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렸다고 주장한 사실이 16일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인정할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겠다"며 "이런 논란이 인데 대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대작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기 보다 놀랐다"며 "A씨는 8년간 300점을 그렸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수치다. 6개월에 한번씩 전시를 열 때 대중이 좋아한 일부 작품에 한해 조수와 작업했다. 일부 화투 작품에서 조수의 기술이 들어간 건 인정한다. 내가 비슷한 패턴의 작품을 여러 개 작업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혼자 작업하는데 바쁠 때는 조수를 기용했고 함께 하는 사람이 3~4명 있다"고 답했다.
또한 A씨와의 작업 패턴에 대해서도 세세히 밝혔다.
그는 "내가 원작을 그리고 A씨에게 찍어서 보내준다. 어떨 땐 밑그림을 그려 오라 하고, 어떨 때는 채색을 하라고 했다. 채색이 가능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으니. 여러 일을 그때 그때 다르게 시켰다"고 말했다.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조영남은 "내가 말한 관행이란 여러 유명 미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수와 함께 작업하는 걸 말한다. 남이 그린 작품을 판다는 게 관행이란 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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