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국위 무산·김용태 혁신위원장 사퇴…“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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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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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7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선을 승인하려 했으나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의결 정족수(재적 52명의 과반)를 채우지 못한 탓이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상견례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에도 불구, 쇄신은커녕 자멸의 길을 택했다. 당 내홍 수습은 뒷전인 채 고질적 계파 갈등이 다시 폭발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17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선을 승인하려 했으나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상임전국위의 의결 정족수(재적 52명의 과반)를 채우지 못한 탓이다.

이날 정족수 미달 사태는 비박계로 채워진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선에 반발한 친박(친박근혜)계가 일부 전국위원들에게 불참을 종용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당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정 원내대표가 전날 친박계 의원들과 면담 자리에서 비대위원 추가 임명을통해 ‘계파 안배’를 제안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전국위 개최 무산으로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 건과, 혁신위에 전권을 넘겨주기 위한 당헌 개정은 불발됐다.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임명 또한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정두언 의원은 이 같은 당의 행태와 관련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보수층이 왜 새누리당을 떠나갔겠느냐, 새누리당이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을 정체성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위가 무산되자 혁신위원장 내정자인 김용태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민주주의 사망선고’를 내렸다.

김 의원은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 면서 “혁신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면서 “나 같은 사람에게 세 번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한듯 “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고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 소멸해버린 정당 민주주의를 살리고자 국민들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정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떴다. 그는 비대위원장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성원이 되지 않아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의 총체적 파국 상황과 관련, 당 혁신에 참여하려던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훈 당선인은 정족수 미달 이유에 “계파 갈등 때문”이라면서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고 우리를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인가 정말 절망적인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비대위원에 내정된 정운천 당선인은 “빨리 수습하고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어떤 조직적인 반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지도부에서 노력했으면 성원을 채웠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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