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이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오랜 투자 격언을 꺼내들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올해는 이 격언이 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2,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지했으나 그 과정에서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는 앞으로 몇 달 간 5~10% 가량 하락하여 1,850~1,950선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주식 전략가 역시 오는 6월 '역풍의 소용돌이'가 몰아쳐 S&P500지수가 1,8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2,066.66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비관론을 내놓은 첫번째 이유는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이다. 향후 12개월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40년 통계치 중 14%에 속하며, 중간값 역시 역대 밸류에이션의 1%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비관론의 또다른 근거는 수급 문제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가 2월 11일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기관 및 헤지펀드들이 미국 주식 선물에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가 하락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횟수는 기껏해야 1회다. 따라서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보다는 매파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지적된 원인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모든 고객들이 미국 대선에 대해 논한다”며, 깜짝 소식이 없더라도 S&P 지수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11월까지 특정 레인지 안에 갇혀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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