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CEO가 17일 오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드림 토크 콘서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대표가 한국 법인 설립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토니 대표는 17일 에어아시아 홍보대사인 박지성과 함께 서강대학교에서 '드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토니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4년 12월 방한해서 열었던 기자간담회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저는 제 꿈을 삶을 통해서 실현하면서 살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일은 안한다. 한국 진출에 규제 이슈가 많이 있는데, 꿈을 이루려면 밀고 나가야 한다"고 한국 진출에 대해 계속 노력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2014년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국내 항공사의 반대와 항공법에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이 항공사 지분의 2분의 1 이상을 소유할 수 없어서 좌절됐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당시 국내 법인을 설립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사업을 펼친 것은 없다"며 "현재는 국내 법인보다 에어아시아재팬이 먼저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는 당장 국내 법인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에어아시아재팬에 힘을 쏟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2012년 ANA(현 바닐라항공)와 지분을 49대 51로 합작해 에어아시아재팬을 만들어 일본에 진출했지만, 이듬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지분을 넘기고 일본을 떠났다. 당시 업계에서는 ANA가 기술만 습득하고 에어아시아와 조약을 어겼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에어아시아는 지난해부터 항공사가 아닌 일반 기업과 손을 잡고 에어아시아 재팬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에어아시아재팬은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아시아는 현재 서울~세부, 서울~쿠알라룸푸르, 부산~퍼스, 부산~싱가포르, 서울~방콕, 서울~푸켓 등 7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토니 회장은 박지성과 함께 에어아시아의 탄생 배경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많은 참석자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또 에어아시아 인턴과 승무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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