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을 방문, 17일 저녁 서울 장충동 소재의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한중친선협회(이세기 회장) 주최로 열린 초청 만찬자리에서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한국의 오래된 친구들 하나하나 이름을 물어가며 안부를 확인했다.
이날 이 자리에서 다이 전 국무위원은 처음으로 안부를 물은 인물은 이회창 전 총리였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회창 총리님 어떠신가"라며 건강을 묻자, 이세기 회장은 "아주 잘 지낸다"며 "건강도 좋고 편히 잘 지내고 계시다. 안부전해겠다"며 대답했다.
이에 다이 전 국무위원은 "아마 80세 넘으셨을 것이다"며 나이를 헤아렸다.
이어 이 회장이 "김수환 전 국회의장이 항상 다이빙궈 국무위원님의 안부를 묻는다"라며 인사를 전하자 다이 전 국무위원은 밝게 웃으며 "기억한다"며 "모든분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와서 나의 오래된 친구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가니 대신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련부(중국 대외연라부) 시절 접견한 가장 마지막 외국손님이 정동영 당시 당대표였다"며 정 의원의 소식을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이후 대선에 나갔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지난 총선을 통해 재개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다이 전 국무위원은 "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정 대표가 내게 선물한 한 서예작가의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사무실에 걸어두고 잘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다이 전 국무위원에 선물한 작품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글귀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기 관리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는 말이다.
이날 한중친선협회 주최로 열린 다이빙궈 일행 초청간담회에는 한국측에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과 친선협회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대표이사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전성훈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력비서관 △항승연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이자 전 칭다오 총영사인 △정재관 새누리당 국방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현 경남대 교수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 등이 국내 중국관련 전문가 12명이 참석했다.
중국측에는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천샤오춘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탕자쉬안(唐家璇)의 후임으로, 2008~ 2013년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서기(2003~2007), 중국 외교부 부부장(2005~2008)을 지낸 뒤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에 올라 5년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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