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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탐지견 맹활약한 '보배·보람' 은퇴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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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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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지금부터 은퇴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인공들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한복을 차려 입은 두 마리의 개가 앞으로 나왔다. 18일 서울 경복궁 집경전에서는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에스원과 문화재청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해 온 흰개미탐지견 보배(13)와 보람(13)의 은퇴식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은 에스원 최찬교 상무를 비롯해 문화재청 김종진 차장 등 관련 인사 20여명이 참석해 은퇴를 축하했다. 10년간 보배, 보람의 활동 보고에 이어 문화재지킴이 명예 위촉장과 감사 메달 전달식이 진행됐다.

흰개미는 목재를 뚫고 내부의 연한 조직을 갉아 먹어 건물을 훼손시키고, 심한 경우 붕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재의 경우 목조건축물이 많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무 내부에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2007년부터 문화재청은 삼성탐지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흰개미탐지 활동을 진행해왔다. 탐지견은 인간보다 최대 100만배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의 서식지와 피해지를 탐지할 수 있다. 현재 국내의 흰개미탐지견은 모두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으로 다른 품종보다 후각에 민감하다.

흰개미탐지견들은 2007년~2010년 주요 목조문화재 및 긴급 조사대상 목조문화재 조사에 참여했으며, 2011년~2015년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전국 주요 목조문화재 대상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전수조사'에 투입됐다.

권역별로는 연간 약 70건,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국보 24건, 보물 135건, 중요민속문화재 162건)에 대해서 흰개미탐지 활동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6월에는 문화재지킴이활동 우수사례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보배와 보람은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서의 은퇴식을 마지막으로 일반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2세대 흰개미탐지견은 3두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며, 이 중 옥소(4)와 올리비아(4)가 행사에 참여해 탐지 시범을 선보였다.

최찬교 에스원 상무는 "우리 탐지견들이 문화유산 지킴이로 활동을 해주어서 자랑스럽고, 오늘 명예로운 은퇴식을 마련해주신 문화재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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