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며 차이나머니의 해외 인수·합병(M&A) 공세에 힘을 실었던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이번엔 독일 로봇 기업을 노리고 잇다는 추정보도가 나왔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메이디그룹이 독일 로봇제조업체 쿠카(Kuka)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18일 구체적인 인수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고 18일 전했다.
메이디는 지난해 8월 쿠카 지분 5.4%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 3월 지분규모를 10.2%로 확대해 이미 2대 주주에 올라선 상태다. 메이디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쿠카 지분을 30%까지 늘릴 예정으로 50%는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디가 쿠카의 지난 석달간 평균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인수규모는 약 44억 유로(약 5조8712억원)에 이른다.
메이디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쿠카는 1989년 설립된 독일의 산업용 로봇제조업체로 독일 제조업 공정의 자동화, 첨단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억 유로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과 미국에서 나왔다. 쿠카가 메이디의 손을 잡는다면 중국 시장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디는 쿠카 인수로 생산공정 디지털화를 위한 선진기술과 노화우를 얻을 수 있다. 또,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중국제조 2025' 추진과 해외시장 확대에도 힘이 실려 긍정적이다.
최근 메이디는 시장을 넓히고 신(新)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차이나머니의 해외 M&A 공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도시바 백색가전사업 부문을 4억7300만 달러(약 5580억원)에 인수했으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 인수전에도 나섰다가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이자 중국 내 경쟁업체인 하이얼에 밀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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