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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혜이니, 의외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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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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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혜이니 [사진=크레센도 뮤직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무공해 청정 지역 ‘그린벨트’ 같은 느낌이었다. 가수 혜이니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분이다. 작고 아담한 체구를 지닌 가수 혜이니가 신곡 ‘연애세포’를 발표하며 1년 만에 컴백한다. 꽤 긴 공백기였다.

“공백기가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공백기동안 이것 저것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웹드라마에도 출연했고, OST에 참여도 했었죠. 또 중국어도 열심히 배웠고, 덕분에 인터뷰도 중국어로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아프리카TV로 팬들과 소통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혜이니 뭐하지?’라고 궁금해 하셨을 텐데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습니다.(웃음)”

오는 19일 가수 혜이니는 신곡 ‘연애세포’를 발매한다. 딱 혜이니스러운 곡이다. ‘연애세포’는 데뷔곡 ‘달라’의 작곡가이자 갓세븐 ‘Fly’,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Everytime’ 등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earattack의 곡으로 톡톡 튀는 멜로디와 90년대 힙합 비트를 재현해 그루브하고 상큼한 느낌을 강조했다. 거기에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을 더했다. 제목처럼 ‘연애세포’가 마구 샘솟는다.

“미모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세요. 예전엔 쭈구리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얼굴이 밝아지고 잘 나온다는 이야기를 맣이 들어요.(웃음) 이게 노래의 힘이겠죠?”

‘연애세포’가 샘솟는다니. 혹시 혜이니도 연애중일까. 혜이니에게 “연애중이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현답이 돌아왔다.

“저 팬들과 연애하고 있어요! 하하하. 남녀노소, 국적불문 많은 팬 분들과요.(웃음) 연애세포 샘솟고 있는 것 같아요. 연애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가수 활동 시작하고서는 한 번도 사귄 적이 없어요. 저 자체가 워낙 좋아하는 것도 많고, 사랑을 많이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일이 전부가 되니까 연애하기가 쉽진 않더라고요. 물론 썸을 탈 때는 틈틈이 있었죠.(웃음)”

혜이니는 2013년에 데뷔했다. 올해로 4년차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노래를 했던 꽤 오랫동안 음악과 함께한 가수다. 동요앨범, 캐럴앨범 등을 내기도 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공부 외에 다양하게 했죠. 스케이트, 바이올린 등 많은 걸 배웠습니다. 캐나다 유학도 혼자 가보고 노래 대회도 많이 나갔어요. 그때 제가 노래 쪽에 소질이 있는 걸 알게 됐죠. (웃음) 그래서 교재 녹음을 하는 것도 해봤습니다. 그러다 당시 가수 김현철 선배님께서 앨범 프로젝트의 일환인 ‘키즈팝’에 참여하게 됐고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가수 혜이니 [사진=크레센도 뮤직 제공]


자신에게 가수의 꿈을 심어준 대선배 김현철은 최근 혜이니가 출연했던 ‘복면가왕’을 통해 만났다.

혜이니는 “‘복면가왕’ 때 뵀는데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때 술 한잔 하자고 하셨어요”라고 웃으며 “굉장히 신기했어요. 어렸을 적 김현철 선배님께서는 제게 ‘가수가 되고 싶으면 노래만 잘해선 안 된다. 공부도 잘해야 한다’면서 수학도 가르쳐주셨죠”라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혜이니는 노래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었다. 똑똑하기까지 했다. 그는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했다. 게다가 캐나다 유학까지 마친 유학파였다니.

“제가 동요를 한참 부를 때 미국 순회공연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합창단을 했는데 한국어와 영어를 잘 하는 언니를 만나게 됐죠. 그때 언니를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을 1년 졸랐어요.(웃음) 그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결국 엄마가 아무것도 없는 캐나다에 저를 보내셨어요. 영어를 아예 모르고 갔을 때라서 매일 울면서 영어를 배웠어요. 여기저기 부딪히다보니 영어를 배우기도 했지만 제가 많이 성장해서 돌아왔죠. 아, 중국어는 김현철 선배님과 활동하던 당시 상하이 쇼케이스를 갔는데 그때 중국어 인사를 달달 외워서 공연을 했었어요. 주변에서 칭찬해주셔서 신나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중국어 할 때 목소리와 발음이 좋다고 하셔서 꾸준히 배웠습니다. 데뷔가 임박이 돼서 활동하다보니 중국에서 한류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그와 관련된 인터뷰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중국어가 늘더라고요. 영화도 보고 노래도 많이 듣고요. 중국어도 중국어지만 한국어와 방송을 잘하는 게 사실 제 목표예요.(웃음)”

겉으로 풍겨지는 외모와는 사뭇 달랐다. 깍쟁이 같고, 새침데기 같아 보이지만 혜이니는 사실 무얼 하든 열심히 노력하는 노력파다. 그의 이력을 짚어보면 가수가 아니더라도 공부로도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출 정도였다. 그래서 궁금했다. 왜 혜이니는 가수를 하게 됐을까.

“사실 한 번 데뷔를 하려고 했는데 엎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공백기 동안 학원에서 열심히 노래도 배우고 여행도 가면서 학원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보러 여러 기획사 관계자 분들이 많이 오셨거든요. 그래서 운 좋게 뽑히게 됐어요.”

혜이니의 이번 신곡은 다양한 음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시기에 발매한다. 이에 따른 부담감은 당연했다.

“엄청 부담됐어요. 좋은 노래도 많이 나오고, 멋진 무대들까지 쏟아졌잖아요. 거기다가 오랜만의 컴백이니까 더 걱정됐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어요. 무대에서는 좀 더 통통 튀고 혜인이스러운 모습이 있어요. SES 선배님들이 생각나는 안무가 있습니다.”
 

혜이니 [사진=크레센도 뮤직 제공]


혜이니는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을 ‘통통 튀는 매력’이라고 꼽았다. 거기에 “헬륨가스를 먹은 것 같은 목소리”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목소리 탓인지 혜이니는 대부분 귀여운 음악을 주로 불러왔다. 그러나 의외로 혜이니가 좋아하는 음악은 힙합이었다.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OST도 좋아하고 힙합도 되게 좋아합니다. 저 랩도 은근히 잘 해요.(웃음)” 힙합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내 혜이니는 폭풍 래핑을 선보였다. 꽤 잘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올해로 데뷔 4년차. 가수는 이제 그에게 천직이 됐다.

“가수 혜이니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제 인생의 전부가 됐죠. 예전보다 훨씬 더 편하고 좀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활동하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 일을 하지 않았으면 뭘 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이 일을 했겠지만요.”

혜이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다는 그. 이제 어떤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대중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가수요. 어떤 형태로든 대중가수가 됐으면 해요. 그게 제가 노력해야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걸 계속 찾아가고 있죠.”

지난 4년간 열심히 달려온 혜이니의 앞에 놓여진 시간들이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대중가수로서의 책임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냥 철부지 같아보였던 혜이니, 정말 의외의 발견이다.

“일이 전부가 되는 게 언젠가부터 편해지고 좋아졌어요. 이 전부를 유지하면서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가진 걸 쥐어짜서라도 좀 더 다양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많이 도전하는 게 대중분들에게 다가 설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대중가수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하고, 그 부분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서 다양하게 많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노력하겠습니다.(웃음)”
 

혜이니 [사진=크레센도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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