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노트르담 드 파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거기서 달라 보이거나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 케이윌이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그는 2007년 1집 ‘왼쪽 가슴’을 시작으로 2집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3집 ‘더 서드(3rd) 앨범’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도 참여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케이윌이 출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케이윌은 그 세 남자 중 콰지모도를 연기한다.
케이윌은 “이번 작품을 제안받기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뮤지컬은 노래와 춤, 액션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집약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았다. 뮤지컬을 한다면 누(累)가 되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염려가 돼 시작을 못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가요만 불러 온 케이윌이 뮤지컬을 한다면 어떤 목소리로 연기를 할지 궁금증이 많았다. 가요를 부르는 창법과 뮤지컬 연기를 하는 창법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케이윌은 “처음부터 목소리를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바뀌게 된다면 목적이 있을 것이다.”면서 “노래 가사와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주변에서 많이 염려를 하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란 얘기도 많이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케이윌이 캐스팅 된 콰지모도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다. 프롤로 신부의 도움으로 성당에서 지내며 그의 종처럼 살다가 에스메랄다를 만나 사랑에 빠져 에스메랄다에 헌신하는 순수한 캐릭터다.
케이윌은 “콰지모도는 수동적인 캐릭터지만 나중에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능동적으로 변해간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면서 “나도 가수를 시작하기 전에는 노래하는걸 좋아해 좋은 앨범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가수를 시작한 후에는 능동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내 노래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첫 뮤지컬인만큼 케이윌의 각오는 유다르다.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를 만날 때마다 조언을 구할 정도로 공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윌은 “무대에 섰을 때 여러가지 걱정이 든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으면 좋겠지만, 작품에 어색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의 목표다.”며 “이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6월10~11일 용인 포은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6월17일~8월 21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이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