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운용 자산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섰다. 평균 배당수익률은 8.1%를 기록했다. 특히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주택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26.2%로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25개의 리츠가 운용 중이며 자산규모는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가량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41개 리츠가 신규 인가를 받고, 14개 리츠가 해산된 결과다. 4월 현재는 총 131개 리츠(총자산 18조6000억원)가 운용되고 있다.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는 14개로 전체의 11%에 불과하지만, 총 자산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다만 1개 리츠에 1개 부동산을 투자하는 1물1사 형태가 많아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리츠는 1개(케이알원)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 리츠가 85개로 가장 많고, 기업구조조정 리츠 32개, 자기관리 리츠 8개 등의 순이었다.
투자대상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업무용 빌딩인 오피스(41개·8조7000억원)와 상가 시설인 리테일(22개·2조9000억원)에 집중됐다. 다만 임대주택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주택 부분에 대한 투자가 크게 성장해 2013년 4.9%(6000억원)에서 2014년 15.9%(2조4000억원), 지난해 26.2%(4조7000억원)으로 자산규모가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 공급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할 결과"라며 "지난해까지 공공임대주택은 2만9000가구,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은 1만4000가구가 리츠로 영업인가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물류시설 수요가 증가하면서 5개에 불과했던 물류 리츠는 11개로 증가했다. 또 2014년 첫 등장한 해외부동산 투자 리츠는 '제이알글로벌제2호'(일본 물류센터)와 '케이리얼티재팬제1호'(일본 판매시설) 등이 추가로 등장했다.
호텔 분야는 오는 7월 22일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이 시행되면 호텔운영사를 리츠의 위탁운영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8.1%로 회사채(2.1%), 예금은행 수신금리(1.7%)보다 높았다. 특히 리테일 분야(상가시설)이 9.5%로 높게 나타났다. 뉴코아강남CR(2400억원), 코크렙NPS제2호(6000억원) 등 대형 리테일에 투자한 리츠가 높은 수익률 달성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어 오피스(8.8%), 호텔(6.4%), 물류(5.4%), 주택(5.3%) 등의 순으로 높았다. 복합자산형(기타 분야)은 코크렙광교(2500억원)의 분양수익이 반영되며 11.1%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현재 3개인 상장 리츠도 지난해 7.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전년(3%) 대비 우량한 실적을 냈다.
국토부는 사모 편중과 1물1사 형태의 리츠 운영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리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류, 호텔, 상업시설 등 투자대상을 다각화하고, 진입.운용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7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함께 상반기 내 '리츠 및 종합 부동산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츠 활성화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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