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각계대표, 공무원,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으며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최근 3년간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기념식은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합창- 임을 위한 행진곡 ▲폐식 등으로 열렸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루는 분수령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고귀한 5·18 정신을 밑거름으로 삼아 사회 각 부문에 민주주의를 꽃 피우며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산업화와 함께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국민통합에 장애가 되는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 부정과 비리를 근절해 나가겠다"며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이룩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등 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지도부도 기념식에 참석해 5·18민주영령들을 기렸다.
제창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가보훈처의 결정에 따라 합창으로 불렸지만 여야 정치인 등 참석자 대부분이 기립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황 국무총리는 입을 다문 채 침묵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에 반발한 일부 유족과 참석자들의 "왜 왔냐"는 항의를 받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박 처장은 퇴장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문제는 많은 국민의 찬반이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5·18 36주년을 맞아 광주시 망월동 구묘역과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금남로 등 광주 곳곳에서 5·18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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