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치바오 방한]"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당 차원 교류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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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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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급·정치국원급 교류 활성화 전망

  • "중국, 전향적 공공외교·한반도에 주안점"

  • 북한, 핵포기 불가에 한국 파트너로 포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류치바오(刘奇葆)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부총리급)의 이번 방한은 최근 중국이 강조하고 있는 '소프트파워' 전략 확대 차원에서, 강대국으로서의 공공외교 강화를 대외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그 책임라인에 있는 인사가 직접 한국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특히 내년 열리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의 7개 붉은별'로 통하는 중국 정치국상무위원(7인)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류 부장의 방한이 향후 한중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관계 형성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사진= 아주경제 DB]

무엇보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에 비해 당(黨)차원의 교류가 미진했던 한국과 중국 향후 중국정치의 핵심 25인으로 구성된 정치국(정치국 상무위원 포함)원과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그동안 한중 간에는 정상급 외교 장관급 전략대화가 많았던 반면, 당대당 교류가 적었고 당 내에서의 실질적 힘을 발휘하는 인사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북·중 간에는 특사 외교나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과의 교류 등 정치국원급의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실질적 양국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반면, 한국은 당대당 교류가 적어 당 내에서 실질적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류치바오 부장의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은 실무급, 정치국원급의 교류가 더 활발해 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정 구호인 '중국몽(中國夢)' 일환으로 공공외교 확대·강화를 강력한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로 두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18차 당대회 이후 공공외교 부분을 기존의 4대 축에서 5대 축으로 승격시킨 측면이 있다"며 "이제 강대국으로서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그 책임라인에 있는 류치바오 선전부장이 1년에 한번씩 각 대륙의 국가를 돌면서 전문가들과 적극적 접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치바오 주요 약력[사진= 아주경제 DB]

김 소장은 특히 "지난해에 아메리칸 대륙을 방문했고 그 전에 유럽을 다녀온 류 부장이 올해 아시아대륙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현재 복잡한 동북아 상황에서 여전히 한국을 중시하는 것"이라며 "공공외교 선전을 담당하는 총 책임자가 직접 나설 정도로 중국이 전향적으로 공공외교와 한반도 문제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동북아에서 일본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전략적 포용정책의 속내가 보인다.

김 교수는 "중국과 일본간의 영토분쟁 등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한반도에서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포용정책을 구사해야 하지만, 북한의 7차 당대회 이후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한 만큼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전략적 포용정책을 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이 신뢰할 수 있고 중요하며, 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한국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볼 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함께 류치바오 부장의 방한은 중국이 한국의 언론 동향, 국민의 여론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은 최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국 배치 문제 이후, 한국의 여론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민감한 문제로 인해 중국이 한국에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국민의 여론과 언론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그만큼 한국을 중시하고 있고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방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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