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10월 중도 개혁을 표방하는 제3 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장은 19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해 “후배들이 나라를 잘 끌고 갈 것으로 판단되면 조언하는 수준에 남아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런 결단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성 정치권이 정치 혁신과 민생 등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사실상 중도개혁 성향의 독자적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4·13 총선 참패 이후 당 혁신 방안을 놓고 치킨게임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 의장의 신당 창당 구상이 여권발(發) 정계개편을 촉발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정 의장은 신당의 구체적 방향과 관련해선 “정치결사체라는 것은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게 여러 가지 조언도 하고, 자극도 하는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둘 중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앞으로 두세 달 정도 고민을 해보다가 한 10월쯤 정리할 것 같다”며 “싱크탱크와는 완전히 별개”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과 ‘싱크탱크 설립’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얘기다. 정 의장은 정치권의 ‘새판 짜기’를 명분으로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신당 창당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두세 달 경과를 봐야 한다”며 “10월쯤 다시 뵐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당 구성원 영입과 관련해 “(창당)하게 된다면, 예를 갖추고 기본이 된 인격자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이익을 떠나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진실된 분들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자동 복당이 되니 탈당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내홍에 대한 생각을 묻자,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마음이 슬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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