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노르웨이를 생각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바다 한가운데서 펄떡이는 연어를 떠올린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만큼 노르웨이의 연어는 차가운 바다의 기운을 받아 지방질이 많고, 고소하다.
지난해 노르웨이 연어가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연어 열풍' 덕분에 한국 수출액과 수출량 역시 전년대비 각각 58%, 42% 증가했다. 아시아 전체 수출액과 수출량이 15%, 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수치다.
한국에서 연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신임 한국·일본 담당자인 군바르 비에(Gunvar L. Wie) 이사는 지난 18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연어를 접하는 한국인의 방식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연어는 회 형태로 신선하게 먹는 게 대부분이고 기껏해야 샐러드 정도"라며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레시피를 적용해 다양한 요리를 먹는다"고 놀라워했다.
최근 스테이크, 덮밥, 비빔밥, 타다키 등 다양한 연어 요리법이 등장했고, 회나 초밥을 직접 만들어먹는 가정도 늘어났다. 뷔페 형태의 연어 무한리필집이 인기를 누린 것도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비에 이사는 "최근 한국에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육류 대비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연어는 오랜 세월 동안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 빠르게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 수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고등어와 송어, 킹크랩 등 다양한 수산물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건강한 수산물, 안전한 식품, 지속적인 생산을 주요 정책으로 하는 만큼 한국인의 최대 화두인 '웰빙'과 맞아떨어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노르웨이 고등어는 노르웨이 북쪽 연안의 차고 깨끗한 바다에서 잡혀 몸에 좋은 지방 함유량이 최대 30%에 달한다. 좋은 품질 덕분에 노르웨이 고등어는 지난해 국내 고등어 점유율의 23%를 차지했으며, 수입 고등어 중에서는 80%를 웃돌았다.
군바르 비에 이사는 "노르웨이 고등어는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며 "1년 중 가장 맛있는 9~11월 잡힌 고등어를 곧바로 급속 냉동해 한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최상품을 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노르웨이보다 많을 정도로 한국은 노르웨이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과거 PR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지금은 수산물을 직접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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