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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생물 다양성과 미래세대 창조산업 핵심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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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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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2일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환경 및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리우 회의)에서 생물 다양성에 관한 논의를 통해 채택한 생물 다양성 협약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생물 다양성을 지속적이고 공정하게 관리·보전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인류의 의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생물 다양성은 무엇이기에 우리가 관리·보전해야하는 것일까? 생물 다양성에는 여러 생물군의 종 다양성,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생태계 다양성을 망라한 개념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생물 다양성은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 원인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토지개간에 따른 환경훼손, 무분별한 자원 개발, 탄소배출량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 등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초래한 여러 원인이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직·간접적 요소이다.
이러한 생물 다양성 감소의 위협을 인식하고 공동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자 열린 리우 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 바로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이다.
생물 다양성 보전과 관련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오늘은 생물 다양성의 활용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이미 여러 생물자원은 농업에서부터 첨단의약산업까지 전 산업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식량자원으로 이용되는 밀, 쌀, 옥수수부터 미생물에서 분리한 항생제, 도마뱀붙이(gecko)를 모방한 접착 테이프 등 생물자원뿐만 생물모방 산업까지 확대한다면 지구상 대부분의 산업은 생물 다양성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고 미래세대 창조산업의 핵심소재는 바로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생물 다양성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과학자들은 국내에 존재하는 생물종을 약 10만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약 4만3천 여 종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반 이상의 생물종이 미발굴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는 아메바류 신종(후보) 및 미기록종 10종, 옛새우 신종 14종, 미생물 신종 및 미기록종 33종, 수생균류 신종 3종 발굴 등 활발한 조사·발굴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연구뿐만 아니라 핵심소재 개발을 위한 활용 연구도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6년 초 태안 갯벌에서 처음 발견한 미생물을 이용하여 나프탈렌 분해 미생물 원리를 규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하여 학계에 주목을 받은바 있다.
지금까지 생물 다양성의 보전·관리에 집중이 되었다면 이제는 창조산업 핵심소재로 사용이 될 생물 다양성의 활용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시기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나 홀로 상상의 수평선 너머로 날아가 본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어느 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자원을 발굴하고 상용화를 이루었습니까?” 란 기자의 질문에 당찬 모습으로 대답하는 연구원의 모습 속에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속의 대사가 겹쳐 떠오른다.
“그 어려운 걸 저희가 자꾸 해냅니다.” 멋진 연구원의 모습에 상상이지만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떠오른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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