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위메프가 지난해 약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서도 계열·관계사들은 위메프 덕에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의 지주사인 원더홀딩스와 관계사인 광고대행사 원더윅스, 사옥관리 유한회사 너브 그리고 자회사인 택배박스 제공업체 I-Shoplog 등이 대표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15년 위메프는 원더윅스에 88억원, 너브에 30억원, I-Shoplog에 22억원, 원더홀딩스에 20억원을 비용으로 각각 사용했다.
이는 직전년에 142억원보다 13%가량 늘어난 수치다.
위메프로부터 가장 큰 매출을 올린 곳은 원더윅스로 이곳은 위메프의 광고를 맡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원더윅스에 88억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줬다.
소셜커머스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광고에 쏟는 비용은 앞으로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원더윅스에 준 118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준 수치였다.
반면 너브에는 30억원을 지불하며 직전년의 16억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너브는 허민 위메프홀딩스 대표가 세워 관리하는 부동산 관리업체로, 작년 9월 위메프 본사 자리의 관광호텔 건립도 이곳에서 추진했다.
너브는 위메프 본사 이외에도 허 대표 소유의 서울 대치동 미래에셋타워와 서울 삼성동 일대의 필지 4곳도 맡아 관리하고 있다.
I-Shoplog는 위메프의 택배배송에 필요한 박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위메프로부터 올렸다. 직전년 3억원에 비해 7배 늘어난 규모다.
지주사인 원더홀딩스도 위메프로부터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는 원더홀딩스로부터 빌린 돈 400억원의 이자도 포함됐다. 장기차입된 이자율은 6.9%에 달한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25억원으로 직전년(290억원)에 비해 391% 늘었고 매출액은 2165억원으로 72% 늘어났으나 순손실은 1445억원으로 직전년 294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쿠팡은 관계·계열사가 없고, 티몬은 소상공인 대상 멤버쉽 관리 솔루션이 티몬플러스가 연초에 분리한 상황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다른 소셜커머스와 달리 우리의 애초 게임사에서 출발해 관계사들이 여럿 있을 수 있다"며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결과물로 보일 뿐이다"고 말했다.
쿠팡과 티몬 등 타 소셜커머스와 달리 위메프는 특수관계 기업을 세워 내부서 발생되는 일감을 이들에게 몰아주고 있다. 위메프의 적자 누적에도 이들 기업은 매출 증가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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