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산업과의 교류를 위한 ‘한-중 반도체 국제포럼’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반도체·전자·ICT 전문 리서치기관 넷트러스트(Netrust)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양일 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해당 포럼에는 김명송 다탕(Datang) 반도체 부총재, 써니 휘 SMIC 부총재 등 중국 반도체 업계 중량급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써니 휘 SMIC 부총재는 ‘중국 시장 내 승리를 위한 협력(Collaborate to Win in China Market)’이라는 주제로 포럼의 포문을 열었으며, 김명송 다탕 반도체 부총재는 ‘강강연합, 산업통합을 통한 시장확장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전했다.
김 부총재는 연설을 통해 “현재 중국 반도체 시장은 ‘강강연합’을 통해 강자는 강자로 거듭나고 약자는 도태되는 시장 메커니즘 형성하고 있다”며 “다탕은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큰 IoT, 차량용 칩 등에 주력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 사물인터넷(IoT) 시장, 한국 기업의 기회와 도전 (전선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무선전력전송이란 무엇인가 (이준 Maps CEO) △메모리 산업 발전 역사에 대한 사고(첸 핑 하이통증권 수석연구원)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신봉화 넷트러스 대표는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재료, 장비 등 국내 반도체관련 강소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1~2년 내 진입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칭화 홀딩스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막대한 규모의 자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총 9000억위안(약 166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자국 기업들에 외국 기업 인수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칭화홀딩스는 미국 래티스 반도체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국영 반도체 기업 XMC가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27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민관 합동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칭화홀딩스의 계열사인 칭화유니는 지난해 여름 미국의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2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해 세계 반도체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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