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 진단'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수주가 올 하반기 줄어들기 시작해 이후에도 2~3년 간 하향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158조원)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 이후에도 2∼3년 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산했다.
건산연은 작년 건설수주 호조를 이끌었던 민간주택 부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부문별 국내 수주 전망은 공공 41조8000억원, 민간 81조2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6.5%와 28.3% 줄어든 것으로 민간 부문 중 주택 수주예상치가 전년대비 29% 줄어든 48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설투자와 건설기업의 국내 공사매출은 수주와의 시차를 감안할 때 2017년 하반기 감소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매우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자재출하 등 연관산업도 내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 진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산연은 이같은 국내 건설공사 감소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보고서에선 올해 건설수주액 감소로 향후 5년 간 GDP 연평균 증가율이 0.4%포인트 하락하고, 향후 5년간 총 45만명의 고용감소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고졸 취업자 수가 20만6000명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실장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감소에 대비해야 하지만 국내에는 출구가 없고 해외는 여전히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민간투자사업 및 노후 인프라 개선사업의 활성화와 주택경기의 급락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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