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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사진전’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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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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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피란수도 부산 야행’ 프로그램 첫 기획전

동아대 석당박물관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사진전’ 포스터 및 대표작 <구직>[사진=동아대 석당박물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사진 1세대로 불리는 한국전쟁 종군기자 故임응식(林應植 1912-2001)의 사진전을 석당미술관에서 5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총 13일 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 서구청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함께 진행하는 문화재청 야행프로그램인 ‘피란수도 부산 야행’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부산 서구 출신 임응식 사진작가가 1930년대에 작업한 심미주의적 사진과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초상을 리얼리즘으로 담아낸 사진 등 작품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사진전>은 임 작가의 작품관 변화에 주목해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초기 작품인 회화성이 짙은 사진으로 1930년대의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이어서 한국전쟁으로 성숙한 작가의 시선으로 피난민의 희로애락을 관찰한 사실주의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으로는 1937년 ‘제4회 전조선사진(全朝鮮寫眞) 살롱’에 입선한 <뚝을 가다>(1937년)와 한국전쟁의 참상을 찍은 <피난촌 부산>(1951년), 전쟁 이후 참혹한 현실을 반영한 <전쟁고아>(1950년), <구직>(1953년) 등이 있다. 특히, 시대 난難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 청년이 절망적인 모습으로 ‘구직’ 푯말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 <구직>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젊은이들을 연상케 해 깊은 울림을 준다.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은 “피란 시절, 부산의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석당박물관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임응식 작가의 사진전을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한국전쟁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던 사람들의 아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삶의 희망과 의지를 찾아내고자 부지런히 현장을 누볐던 임 작가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배울 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1950년 한국사진계의 주류로 손꼽히는 故임응식은 부산에서 유년·청소년기를 보냈다. 맏형이 만주에서 사다 준 카메라로 자신의 생활을 기록하면서 사진에 입문, 해방 후 ‘부산예술사진연구회’ 창립, 사진현상소인 ‘아르스(ARS)’를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전쟁 때는 종군기자로 부산, 인천, 서울을 오가며 전쟁의 참상을 기록했다. ‘은관 문화훈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특별시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사진학을 최초로 강의하는 등 근대 사진의 역사를 개척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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