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연합)은 1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해 “단지 ‘일탈한’ 개인이 저지른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한국은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비율 51%로 G20 국가 중 1위(UNODC, 2008)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한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비율 90.2%(경찰청, 2013)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 되고 있어 여성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여성 살해’의 본질은 젠더권력관계, 즉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인식이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신적, 물리적 폭력에 시달려 왔고, 살해당해왔다. 이를 젠더 불평등 문제로 인식하고 공감해 나가는 것이 또 다른 ‘여성 살해’를 막기 위한 출발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은 “이번 사건을 다루는 언론 보도 또한 한국사회의 젠더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언론은 ‘묻지마 살인’, ‘유흥가 화장실’, ‘목사의 꿈’, ‘여자가 무시해서’ 등의 표현을 쓰며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유흥가’, ‘목사의 꿈’, ‘여자가 무시해서’ 등 남성 가해자에 이입하는 표현을 쓴 언론 보도는 마치 피해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기존의 시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폭력에 대해서만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잘못된 시각은 수많은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여성 피해자를 낙인찍는 방식으로 작용해, 젠더 불평등을 심화ㆍ재생산 해왔다”며 “언론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보도하여 더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공론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일 근무지 00식당에서 주방식칼을 몰래 가지고 나왔고, OO주점 화장실을 범행장소로 선택한 후, 화장실에 미리 숨어 있다가 들어오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하였다”며 “사회생활에서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하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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