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도에서 최고 섭씨 51도에 달하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희생자도 늘고 있다.
인도 현지언론 힌두스탄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4월부터 45일여간 인도 전역에서 열사병, 탈수 등으로 4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팔로디 마을에서 인도 사상 최고 기온인 51도가 관측됐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시의 기온도 48도로 100년래 가장 뜨거운 날을 기록했다. 수도 뉴델리의 18일 최고 기온은 46.4도에 육박했다.
라자스탄 주 둥가르푸르에서는 20일 나무에 매달려 사는 박쥐 300마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현지 보건 조사관은 "살갗이 얇은 박쥐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스오브인디아는 최근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 주의 피르 판잘과 다울라다르 산맥 등의 3000m대 봉우리에 쌓인 눈도 예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녹았다고 전했다.
더위와 함께 수 개월째 가뭄이 지속되면서 주민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뉴델리의 강수량은 예년 평균 5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7㎜에 그쳤다. 인도 당국은 총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3억3000만명이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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