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국중앙은행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가 현실이 되면 집값이 최대 18% 폭락하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BBC 방송은 오스본 재무장관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고하며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본 장관은 "오는 23일 투표결과 EU 탈퇴가 결정되면 집값과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즉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대출 문턱도 한층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IMF는 최근 '영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는 주택가격 급락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투표결과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파운드화와 금융자산 가치하락, 이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 하락까지 초래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지지 캠프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측은 "주택 공급 부족의 이유는 이민자들이고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EU를 탈퇴한다고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만약 집값이 하락한다면 첫 주택 구입자와 세입자들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영국 집값은 상승곡선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 모기지금융업체인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런던의 올 1분기 평균 주택 가격은 무려 45만5984파운드(약 7억9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7년 대비 무려 50% 급증한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