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 왜, 추락직전 화재경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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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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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MS804기가 19일(현지시간) 새벽 2시45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져 지중해로 추락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중해 상공에서 돌연 사라져 추락한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 직전 화재경보가 울린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FP통신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이 사고가 난 여객기, 이집트항공 MS804기 기내 여러 곳에서 연기가 감지됐고 이에 따라 화재 경보가 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기는 화장실 한 곳과 여객기 전자장치에서 감지됐다.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에 따르면 화장실 연기와 항공기 전자기기 연기에 이어 조종석 항공기 제어장치(FCU)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항공 당국 관계자는 "조사 중으로 아직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 발생과 화재경보 정보가 나와 이것이 추락 경위를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해줄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기가 있었다면 추락의 이유를 테러보다는 기체 결함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BBC 방송 인터뷰에 응한 한 항공 전문가는 "화장실 연기가 전자기기 쪽으로 흘러가면 3분 내로 항공기 시스템이 멈춘다"며 "이는 화재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화재원인은 폭탄인지, 합선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은 아직까지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대변인은 AFP에 "여객기 잔해나 항공기 데이터 기록장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확실한 사고 원인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직 이집트 여객기를 공격했다고 밝힌 테러 단체도 등장하지 않았다.

MS804기는 지난 18일 밤 11시 9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륙해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19일 새벽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실종 당시 승객과 승무원 66명이 여객기에 탑승해 있었다. 다음날인 20일 이집트 해역 인근에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이 발견됐고 이집트 당국은 사실상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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