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잉원, 92공식 인정하라"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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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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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중국공산당과 중국정부,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논평을 통해 중국은 20일 취임한 차이 총통에 대해 양안관계의 공통된 정치적 기초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재확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차이 총통이 소속된 민진당이 대만독립 입장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천수이벤(陳水扁) 전 총통 재임 시 언행불일치로 양안이 서로 승인한 부분을 파기한 전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또 차이 총통이 대만독립이라는 역사적 부담을 떨치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기초로 확실히 돌아올 때만이 양안이 평화로운 발전과 동포의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1992년 양안 간 상호 이해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라는 정치적 사유, 소통과 협상을 통해 약간의 공통인식과 양해에 이른 것을 역사적 사실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이 핵심을 우회하고 있다는 것은 명시적으로 '92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만 치부하고 있음을 지적한 표현이다.

신화통신은 차이 총통이 1992년 양안회담에서 약간의 공통인식과 양해에 이르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존중한다고만 하고 공통된 인식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런 태도는 미완의 답안이며 대륙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진일보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중공중앙) 및 국무원의 대만사무판공실은 20일 책임자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차이 신임 총통이 취임사에서 "양안 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92공식'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 미완성의 답안"이라고 취임사를 평가절하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현한다는 정치적 기초를 확인할 때에만 비로소 양안 간 제도화된 교류와 왕래가 계속될 수 있다"며 양안 교류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특히 "국가 주권과 영토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그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행위와 시도도 결연히 억제해 나갈 것"이라며 사실상 무력시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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